첫째 1955일 둘째 505일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들 등원시키고 집안일하고 소일거리하는 와중, 오후 2시가 넘어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첫째 아이가 오전 놀이시간에 노는 와중에 다른 아이가 만들어 놓은 걸 지나가다가 무너트리고난 후부터 기분이 안 좋아져서 오전 우유도 안 먹고, 점심식사도 안 먹고, 오후 간식까지도 계속 거부를 한단다.
모든 선생님이 다가가 권유해보고 먹는 것에 흥미가 가도록 유도를 해보았지만 계속 징징하며 안 먹는다고 했단다.
우선, 너무 억지로 권유하지는 말고 오늘처럼 그러면 원에서 잘 먹지 않았음만 알려달라고 요청드렸다.
저녁에 잘 먹이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이 하원하고 학원으로 가는 길에, 왜 원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기분이 속상하다고 모든 걸 안먹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얘기해주었다.
학원에서 우유와 과자 조금 먹는 걸 보고 나는 둘째 픽업 후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였다.
소불고기 해서 먹였는데 덜 잘렸는지 막판에 헛구역질하고 더 안먹으려하여 억지로 더 주지는 않았다.
둘째 밥먹이고 첫째 픽업해서 집앞 마트 들려 조그마한 간식 두가지만 사고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는 집앞에 국파는 분이 오셔서 사온 선지국을 먹고 첫째와 같이 소불고기도 해서 먹었다.
설겆이 후 아이는 사온 간식 먹는동안 딸기를 씻고 있는데, 시부모님 전화가 오셨는데 아이가 초대를 한다.
잠시 오셔서 간식 조금 드시고 아이들 재롱 떠는 것 보신 후 돌아가셨다.
내일 집에 와서 밥 먹으라 하는데, 남편은 못 들은 건지 못 알아들은 건지 가고 나서 얘기하니 국 남았으니 가지 말자한다.
첫째는 성향이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거나 무언가 하고 있을 때 흐트러지거나 하면 견뎌내지를 못하는 것 같다. 전환이 잘 되지 않고 계속 그 상황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이라 걱정이다.
자라면서 배우고, 사회성이 조금 더 올라가면 괜찮아지리라 믿지만, 이럴 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게 어떤게 있을까가 고민이다.
계속 원하는대로만 할 수는 없고, 다른 사람이 실수로 건들거나 무너트리면 다시 하면 돼고 속상한 마음만 생각하고 먹는 것이던 활동이던 참여를 하지 않으면 아이만 손해임을 얘기해주고 있는데 무언가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듯 하다.
둘째는 요새 말이랑 표정이 많이 다양해진 것 같다. 딸기를 보자마자 바로 "딸기"라고 말하고 표정도 눈 찡긋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하는데, 나는 직접 보지 못해서 어떤 표정인지는 모르겠다.
아침에 등원하는데도 노란옷 입히려 하니, 싫다고 고개를 짤짤 흔들고 본인이 원하는 옷을 바구니에서 꺼내오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 두개를 가져와서 다시 가져다 놓으라 하니 원래 있던 곳으로 쏙 가져다놓고 말귀를 너무 잘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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