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1934일, 둘째 484일
어제 아이들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지만, 첫째아이는 피곤한지 오늘 영 잠을 못 깨더라.
나도 늦게까지 글 마무리를 해놓고 잔다고 새벽에 잤더니 헤롱헤롱대다 부랴부랴 등원준비를 시작했다.

아침의 루틴대로 유산균, 비타민 먹이고, 첫째아이 옷 입으라하고 둘째 옷입히기.
오늘은 첫째 아침밥 먹일 시간은 없어서 패스, 첫째야 미안해ㅠ.ㅠ
버스시간이 다가와 얼른 출발하여 첫째 보내고
이제는 둘째와의 시간.
오트밀에 야채알갱이 섞어서 전자레인지 데우고, 유산균과 비타민D 톡톡 뿌려서 먹이기.
밥 다 먹어가니 쓱싹 장난감 내려달래서 꺼내주고 조금 놀아주다보니 찡얼찡얼 거린다.
확인해보니 응까한번해놓고 찝찝하다고 성질을 내는 아주 효오녀다.
화장실 안전문 열어주니 좋다고 달려들어오는 둘째다.
샤워핸들 들어가서 칫솔 내놓으라 표현하는 아이, 나름 칫솔 비슷한 소리를 낸다.
치약 묻혀서 아이 손에 들려주고 나는 물로 엉덩이 씻고, 양치질 도와주고 세수시키기.
콧물은 덜 나긴 하지만, 여전히 기침소리도 별로에 중이염은 어떤지 걱정이다.
오늘 가정보육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오늘 몸컨디션도 별로고 아이 반찬할 생각이었어서 둘째도 등원.
아이들 등원시키고나서 아침겸 점심으로 대충 씨리얼먹고나니 너무 피곤해 낮잠 1시간만 자려고 알람 맞추고 자리에 누웠다.
그렇게 자다 알람소리 듣고 깼는데, 시간이 오후 4시 30분..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
반찬은 못하고 부랴부랴 밥 올리고 바로 첫째부터 하원픽업하러 출발.
첫째 하원하며 선생님 랑톡을 봤는데, 입맛 까다로운 편식쟁이 첫째가 오늘 콩나물밥을 다 먹었다고 한다.
폭풍칭찬을 해주고, 둘째 하원픽업가려는데 첫째아이가 다리아프다고 집에 혼자있겠단다.
바로 집 앞동에 있는 어린이집이라 첫째아이 집에 데려다주고 겉옷벗고 손 씻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패드학습하게 하고 둘째 데리고 왔다.
잠을 오지게 잔바람에 아이들 메인반찬이 마땅치 않아 오늘은 계란에 반찬 추가해서 먹였다.
물론 첫째는 계란 비벼서 먹겠다 완강히 요청하여 계란밥만 먹었다.

남편 퇴근하고 첫째 씻고 우리는 마라짜파게티를 해먹기로 했다.
얼마전에 남편이 궁금하다고 사왔었는데 오늘에서야 개시하게 되었다.
씻고 나온 남편이 갑자기 핸드폰을 찾는데, 집안에서 안보인다.
라면 물은 올렸고, 남편 옷차림은 아주 자연인이고..
혹시 모르니 내가 차에 가서 찾아보기로 했다.
16개월 진입하는 우리 아이, 저녁시간에다 분리불안 오는 시기라 나가려는 낌새 알아채고 징징.
그래도 내가 갔다오는게 빠를 것 같아 얼른 갔다 오기.
다행히도 휴대전화는 남편차 운전석에 떨어져있었다. 내리면서 주머니에서 빠진 듯 하다.
바로 올라갔는데도 아이가 계속 우는지 영상통화가 오더라.
달래면서 들어가니 아이는 바로 뚝 그침

달랜다고 오메가줬었는데 그것도 안먹었어서 먹이고 얼른 저녁상을 폈다.
둘째, 저녁 차리니 본인도 계란 더 내놓으라 성화.
밥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닌데 매번 우리 밥먹으면 자기도 달라고 달려든다.
그러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내 무릎위를 차지하고 움직이질 않는다.
엄마 어떻게 밥먹으라고...그래도 접시 들고 먹기 시작했다.
마라맛이라 약간 매울 것은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매웠다.
맵찔이인 나는 배도 부르고, 둘째는 비키지도 않고, 더 먹었다간 내일 탈이 날 듯 하여 그만 먹기로했다.
바로, 나는 설겆이하는데 첫째아이가 오렌지 먹고 싶다했던 게 생각이 나서 남편한테 어제 아버님이 주신 천혜향 전부 들려 거실로 보냈다.
둘째도 먹겠다고 쫄래쫄래 쫓아가네ㅎㅎ
뒷정리 다 하고, 조금 쉬다가 아이들 재웠다.
아이들 재우고나서 지니티비 모바일로 드라마보며 오늘 못했던 빨래를 갰다.
드디어 오늘 하루도 끝이 났다.
첫째는 요새 좀 컷다고 조금씩 혼자서 하려고 하고, 둘째 하원 갈 때는 혼자 있겠다고 한다.
이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인데도 아기때 다니던 곳이라 기억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가 부끄러운 건지, 그냥 가기 귀찮은 건지 그쪽으로 별로 가고싶지 않은 내색이다.
안에는 이제 못들어간다고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둘째는 여자아이라 그런가, 눈치도 빠르고 모방하는게 첫째때랑은 또 다르다.
말도 금방금방 따라하고, "사랑해요" "이쁜짓"말하면 행동으로도 하고, 손뽀뽀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도 나름 잘 따라한다.
더 어린개월수에는 핀도 잡아빼고 했었는데, 이제는 머리 묶어달라고 빗 들고오고, 핀떨어지면 다시해달라고 머리에 올리다가 나를 보며 내 손에 준다.
아이들마다 성장속도가 다르다는 걸, 둘째아이를 키우며 새삼 느낀다.
이렇게나 다르다는 걸.
특히, 첫째아이는 인지쪽으로는 좀 성장이 더딘 편이라 더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다.
빠르던 느리던 본인 속도대로, 너무 더디지만 않게 바르게 자라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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