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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2남매 육아 일기

25년 3월 28일 유치원 상담

by 수이맘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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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1936일, 둘째 486일

오늘은 유치원 상담이 있는 날이다.

부랴부랴 아이들 등원 준비하는데, 둘째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새벽에 자꾸 깨고 첫째 등원시키고 오고나서도 한참을 못일어난다.

 

어제밤에 토하기도 했고 해서 하루 데리고 있고 싶으나 대면상담이라 둘째를 데리고가면 상담이 진행이 되지 않을 듯하여 어쩔 수 없이 둘째도 등원시키기로 결정했다.

쉬엄쉬엄 등원준비하며 감기약 먹이고 열시 다되서 등원했다.

이제 어린이집 간 지 두 달째라 울면서 등원하는게 다반사였는데, 오늘은 기분 좋게 나한테 인사하며 등원했다.

 

장난감 반납일이기도 하여 오전에 잠깐 쉬다가 장난감반납하고, 점심시간에다 장난감도서관이 지금 남편 일하는 지역이라 같이 밥먹을까 전화해봤는데, 바빠서 홈플러스 식당 내의 식당에서 나가사끼짬뽕 시켜먹었다. 양이 모자라 밥도 추가!

후식으로 맞은편에 있는 블루샥 커피에서 바나나 콜드브루 오트라떼 시켜먹었다.

커피는 먹고 싶었지만, 쓴 맛은 싫어해서 골라본 메뉴인데, 내 입맛에 아주 딱 좋았다.

주차정산하는데 1분 초과되었다고 1000원을 내란다.

주차비 내기 싫어서 아이들 먹을 과일사러 다시 마트 안으로 직행했다.

첫째아이가 어제 망고 먹고 싶어했었는데, 4개 9900원. 싸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구매했다.

차라리 주차비 1000원 내는 게 더 싸긴 했을테지만, 아이가 먹고 싶어했던 거 사는건데 뭐, 하고 자기합리화 해버렸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장난감 올려놓고, 오후의 유치원 상담을 위해 준비했다.

시간 맞춰서 유치원 도착, 앞타임 상담 학부모가 조금 늦게 도착했어서 기다리라하는데 보이는 첫째아이친구의 엄마.

기다리다 눈인사하자마자 올라가래서 정신없이 올라가기.

 

 

상담이 다른 반에서도 진행이 되는터라, 첫째반의 상담장소는 보건소에서 진행되었다.

나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에 말을 잘 하지 못해서 두서없이 이것저것 얘기했던 것 같다.

우선 영호는 초반에는 꽤 많이 힘들어했었지만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고, 관심 있는 분야에는 아주 적극적으로 손도 들고 참여를 한다고 한다.

장난감이나 본인의 물건을 친구들이 건드리거나 무너트렸을 때 우는 행동도 최근 오전동안에는 거의 보이지 않고, 밥 먹을 때 젓가락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데 포크는 안 쓰려고 한다하여 교정젓가락을 보내기로 했다.

첫째 언어치료하며 아이가 잘 모르는 것들과 아이에게 말해줬으면 하는 내용을 전해드렸다.

 

상담 끝나고 원에 온 김에 아이랑 같이 하원하려고 교실로 갔더니 뭔가 또 울려는 모습이 보인다.

역시나, 내 얼굴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첫째.

클레이하는데 친구가 컵에 쏟으면서 색이 다 뭉쳐버려서 그거 다 떼야한다고.. 새거로는 아니고 하던거로 해야한다고 하는 상태였다.

그 와중에 옆에 앉아서 놀던 아이가 "OO는 맨날 자기거 무너지면 맨날 울어요~!"라고 하는 한마디가 가슴을 찌른다.

우선 하던 것은 집에 가져갔다가 월요일날 돌려주기로 하고 하원했다.

차에 가면서 클레이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구가 마음대로 만지면 내가 먼저 하고 있어, 너가 마음대로 섞으면 속상하다고 말하라고 알려주며 나중에 집에서 떼보기로 했다.

 

집에 짐 놔두러 가며 다음달부터 첫째 보내려하는 공부방 전화해봤더니 몇일후에 이사를 가게 됐다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알아봐야할 듯 하다.

오늘이 내 생일이라 시가에서 저녁먹기로 하여 아이들 데리고 어머니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아버님이 파리바게트에서 블루베리 쉬폰 케이크를 사오셨다.

남편은 오늘 야근이라 우리끼리 밥은 먼저 먹고, 나중에 남편이 와서 밥 먹고 케이크 불기.

이와중에 남편 회사차 타이어가 터져서 처리하고 왔다고.

엊그제 상가집 갔다와서 그런가, 오늘 일진이 좋지 않다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오기전에 성수 온 몸에 뿌리기.

 

 

케이크까지 다 먹고 망고를 잘랐는데, 아직 하나도 익지 않은 망고였다.

너무 셔서 도저히 못 먹을 정도라 그대로 폐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첫째 아이, 손도 안 씻고 옷도 안 벗고 현관 앞 공간에 유치원에서 가져왔던 클레이 꺼내 열어버리고 동생은 못 건들게 하고 대환장파티가 시작되었다.

나는 급한 뒷정리 대충 해놓고, 아이 훈육 시작.

제대로 듣지 않는 아이에게 화가 나기 시작하고, 서로 피곤하여 감정이 섞여버리고 말았다.

아이의 특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음에도 내 몸도 피곤하니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아이도 잠이 와서 더 조절이 안 되고.

 

감정이 가라앉은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가 감당하기 힘들어서 나중에는 나를 졸래졸래 쫓아오며 웃었나 싶기도 하다.

어떨 때는 차분하게 잘 될 때도 있고, 내 마음이 흔들려 있을 때는 쉽게 화가 올라와서 그때마다 후회스럽다.

내가 조금 더 중심을 잘 잡아야 아이가 잘 따라올텐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엄마이다.

자기 직전까지 울던 모습에 아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내일 아이에게 무섭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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